오십견, 어깨 인생의 후반전 준비
나이 오십에 걸리는 어깨 질환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십견. 하지만 이름과 달리 이 질환은 꼭 나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간과하면 일상적인 동작조차 힘들어지고, 통증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 시킬 수 있습니다.
Mar 05, 2025
Contents
'50대의 어깨'라는 별명을 가진 오십견!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오십견이라고 부른다는 것 아셨나요? 다양한 별명의 오십견,
150년 역사✅ 1872년 뒤플레이
상완 견갑 관절 주위염 (Humeroscapular periarthritis)✅ 1934년 코드만
동결견 (Frozen shoulder)✅ 1945년 네비아세르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 (Adhesive capsulitis)✅ 2011년 주커만
일차성 동결견과 이차성 동결견 (primary-secondary frozen shoulder)✅ 2016년 이토이
뻣뻣한 어깨(Stiff shoulder) ✅ 2022년 닐밀러
어깨 자가면역성 질환 (Autoimmune Disease)(*이 글은 재활의학과 의사, 물리치료사, 운동 전문가가 함께 작성했어요!)
'50대의 어깨'라는 별명을 가진 오십견!

오십견은 이름과 달리, 이 질환은 꼭 나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특정한 나이와 상관없이 찾아와 "내 어깨가 벌써 이렇게 됐다고?"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하죠. 방치하면 일상적인 동작조차 힘들어지고, 통증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 시킬 수 있습니다.
오십견은 전세계 약 2~5%의 사람들에게서 발병하는 가장 대표적인 어깨 질환입니다. 면역기능을 악화시키는 원인들에 의해 어깨 관절낭이 유착되어 어깨가 뻣뻣해지고, 억지로 어깨를 움직이려고 할 때 강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오십견이라고 부른다는 것 아셨나요?
오십견(50 year old shoulder)이라는 이름은 50대에 흔히 나타나는 어깨 질환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 별명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사용하는 별명입니다.
전 세계에서 ‘동결견(Frozen shoulder), 뻣뻣한 어깨(Stiff shoulder), 상완-견갑 관절 주위염(Humeroscapular periartis), 어께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등 수많은 별명들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별명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 질환에 대한 해석이 아직 통일되지 않았고,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재해석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별명의 오십견, 150년 역사
아직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오십견에 대한 해석은 현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오십견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Frozen Soulder)입니다. 1870년대부터 연구하고 변화해온 오십견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해하시기 편할거에요.
✅ 1872년 뒤플레이 상완 견갑 관절 주위염 (Humeroscapular periarthritis)

1872년 프랑스의 외과의사 뒤플레이(Duplay)는 어깨가 아프고 뻣뻣해진 환자의 시신을 해부하며 환자의 견봉하점액낭*이 정상인에 비해 훨씬 비대 해지고 수축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뒤플레이는 어깨가 뻣뻣해지고 아픈 원인이 점액낭과 그 근처에 있는 조직에 생긴 염증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상완-견갑 관절 주위염 (humeroscapular periarthritis)이라고 명명했다.
- 견봉하점액낭: 날개뼈의 견봉 부위 아래쪽에 위치한 일종의 액체 주머니로, 근육이 움직일 때 뼈와 마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 1934년 코드만 동결견 (Frozen shoulder)

1934년 미국의 외과의사 코드만(Codman)은 어깨가 굳어지는 증상을 기준으로 동결견(Frozen shoulder)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뒤플레이의 발견 이후 의학 기술 및 과학이 발달하게 되면서 점액낭 근처의 염증은 어깨를 뻣뻣하게 만드는 것과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을 순 없었기에 증상을 기준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입니다.
✅ 1945년 네비아세르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 (Adhesive capsulitis)

코드만이 명명한 동결견은 이름 자체는 매우 직관적이었지만 모호한 이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945년 미국 정형외과 의사 네비아세르(Neviaser)는 보다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고자 했습니다.
어깨 관절낭이 유착되는 것이 어깨를 뻣뻣하게 만들고 움직일 때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ris)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 2011년 주커만 일차성 동결견과 이차성 동결견 (primary-secondary frozen shoulder)

2011년 미국 정형외과 의사 주커만(Zuckerman)은 원인을 기준으로 ‘일차성 동결견(Primary frozen shoulder)’ ‘이차성 동결견(Secondary frozen shoulder)’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연구를 거듭해보니 어깨를 뻣뻣하게 만들고 움직일 때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모두 어깨 관절낭의 유착 외에도 다른 원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일차성 동결견(Primary frozen shoulder)
어깨가 뻣뻣해진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입니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어깨에 유착성 관절낭염이 생긴 질환을 네비아세르가 제시한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보았습니다.
- 이차성 동결견(Secondary frozen shoulder)
어깨가 뻣뻣해진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있는 질환입니다.
주커만은 크게 ‘내인성’ ‘외인성’ ‘계통성’ 3가지로 원인을 정의했습니다.
어깨 자체에서 발생한 손상에 의해 어깨가 뻐근해지는 내인성, 어깨가 아니라 목 디스크나 심장질환 같은 다른 부위에서 발생한 손상에 의해 어깨가 뻣뻣해 지는 것은 외인성, 인슐린이나 갑상선 호르몬과 같이 몸 전체 시스템 조율 기능이 손상되어 어깨가 뻣뻣해지는 것은 계통성입니다.
✅ 2016년 이토이 뻣뻣한 어깨(Stiff shoulder)

2016년 일본의 정형외과 의사 이토이(Eiji Itoi) 박사는 원인을 알 수 있는 이차성 동결견(Secondary frozen shoulder)를 뻣뻣한 어깨(Stiff shoulder)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주커만이 제시한 방법은 원인 전체를 포함하기 때문에 용어 자체는 적절하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수많은 어깨 질환 모두를 동결견의 일부로 혼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ISAKOS(국제 관절경 무릎 수술 및 정형외과 스포츠 의학학회)위원회들은 용어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동결견이라는 용어는 오직 이유를 알 수 없이 어깨 관절낭이 유착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권고에 동의하였습니다.
- 동결견(Frozen shoulder)
어깨가 뻣뻣해진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이 어깨에 유착성 관절낭염이 생긴 질환을 말합니다.
- 뻣뻣한 어깨(Stiff shoulder)
어깨가 뻣뻣해진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토이는 크게 ‘내인성’ ‘외인성’ ‘신경성’ 3가지로 원인을 정의했습니다.
어깨 관절 자체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어깨의 뻣뻣함을 유발하는 내인성, 근육의 긴장이나 피부 흉터 등과 같이 어깨 관절 외부에서 영향을 미쳐 어깨의 뻣뻣함을 유발하는 외인성, 신경 기능의 문제로 어깨의 뻣뻣함을 유발하는 신경성 질환입니다.
✅ 2022년 닐밀러 어깨 자가면역성 질환 (Autoimmune Disease)

2022년 정형외과&면역학 교수 닐밀러는 어깨 관절낭을 유착시키는 것은 자가면역성질환(Autoimmune Disease)의 일종이라고 제시하였습니다.
정상인의 경우 어떠한 원인에 의해 어깨 관절낭이 손상되면 염증 반응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어깨 관절낭이 과도하게 유착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 기능이 망가진 경우 염증과 섬유화가 끊임없이 반복되어 어깨 관절낭이 과도하게 유착된다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건강한 성인 어깨에 비해 오십견이 있는 사람들은 류마티스 관절염(자가면역성질환)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여러가지 지표들을 발견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백혈구들의 기능이 감소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과 조직이 딱딱해지는 요인이 함께 작용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당뇨나 갑상선 질환 같은 질병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어깨 부상이나 움직임 제한은 조직의 섬유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십견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이런 원인들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회복시켜 어깨가 다시 유착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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