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이 경험하는 요통의 적신호와 원인
요통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재활운동을 통해 대부분 회복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적신호와 원인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Dec 11, 2024
(*이 글은 재활의학과 의사, 물리치료사, 운동 전문가가 함께 작성했어요!)
등에 알 수 없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요통(Low back pain)이란 다리 통증과 상관없이 하부 갈비뼈 아래 쪽과 둔부 아래 주름 위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통증은 저린 느낌, 뻐근한 느낌, 찌릿찌릿한 느낌, 시큰한 느낌, 찢어지는 느낌, 무거운 느낌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부위 또한 갈비뼈 아래쪽, 엉덩이, 골반, 허리 등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나타나며, 그 원인도 매우 다양합니다.
전세계 80% 이상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 이상은 겪게 되는 대표 증상입니다. 일시적인 증상에 그치면 다행이지만, 때로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요통이 발생했을 때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STEP 1. 요통 적신호인지 검토해보세요
요통은 대부분 적절한 치료와 재활운동을 통해 회복될 수 있지만, 몇몇의 특이사항은 생명에 치명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기에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아래 요통 적신호를 체크해보세요.
요통 적신호 11가지
0️⃣ 암이 발병한 병력이 있음
1️⃣ 소변 조절이 안됨
2️⃣ 열이나 오한 등 허리 통증과 동반됨
3️⃣ 의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체중이 감소함
4️⃣ 통증으로 인해 수면 취하기 어려움
5️⃣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증상 등 신경성 증상이 나타남
6️⃣ 회음부 주위에서 감각이 이상해짐
7️⃣ 약을 먹어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남
8️⃣ 고령이며, 외상 병력이 있음
9️⃣ 아침에 허리가 뻣뻣한 증상이 30분~60분 이상 지속 됨
🔟 장시간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복용함
이 중 해당되는 적신호가 있다면, 즉시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의학적 처치가 종료된 이후에는 재활을 통해 신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고, 교육과 상담 치료로 재발을 최대한 예방해야 합니다.
STEP 2. 요통 증상, 얼마나 지속되었나요
요통 적신호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증상 기간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대부분의 요통은 원인과 상관없이 12주 이내에 해결됩니다. 이 중 5~10%의 사람들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요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요통은 증상 기간에 따라 총 3가지로 분류하여 치료를 진행합니다.
✅ 급성 요통
: 증상이 지속된 지 6주 이하
: 간단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권장합니다.
✅ 아급성 요통
: 증상이 지속된 지 6주~12주 이하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진통제, 근육이완제 혹은 통증 예방을 위한 교육을 권장합니다.
✅ 만성 요통
: 증상이 지속된 지 12주 이상
: 심리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미국내과학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급성 혹은 아급성 요통 환자들은 치료 방법과 상관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개선되기 때문에 마사지나 열찜질 같이 최대한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을 권장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나 근육 이완제 같은 약물 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2주~4주 정도 짧게, 최저 용량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장시간 침상 안정은 오히려 통증이나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어 2일~3일 정도로 짧은 기간으로만 권장하고 있습니다.
STEP 3. 만성 요통은 정밀 검사를 받아보세요
요통 증상 기간이 12주 이상으로 넘어가고 있다면 만성 요통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요통 적신호에도 해당되지 않고, 12주 이상 요통이 지속된 만성 요통 환자들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요통을 유발할 만한 원인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각 원인에 따른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명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한 주 동안 요통은 얼마나 느꼈는지,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지는지, 요통으로 인한 심리적 변화 등이 있는지 등의 문진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밀 검사를 권장하게 됩니다.
CASE 1. 특이적 요통: X-ray나 MRI로 명확히 진단
요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해부학적 변화를 동반한 원인들은 몇몇 진단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원인에 의해 발생한 요통을 특이적 요통(Specific low pain)이라고 부르며, 여기서 특이적(Specific)은 ‘명확한, 구체적인’ 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척추는 경추(목 뼈), 흉추(등 뼈), 요추(허리 뼈)와 천추(엉치뼈)와 미추(꼬리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요추가 부러져 골절이 생긴 경우, X-ray 촬영 등을 통해 허리 통증의 원인은 요추의 골절이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특이적 요통이라고 판명된 경우 해당 원인을 해결하면 통증 또한 사라지기 때문에 치료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특이적 요통은 전체 요통의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CASE 2. 비특이적 요통: 원인이 불분명한 허리 통증
눈에 보이는 구조적 이상이 없고,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 비특이적 요통(Non-specific low back pain)이라고 부릅니다.
인대 손상이나 근육 불균형처럼 X-ray나 MRI 등 영상 검사로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운 문제이거나, 우울증이나 비만 같은 요인이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무직에 종사하는 비만 환자가 허리 통증을 호소해 X-ray나 MRI 검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고 특별한 사고 이력도 없다면 통증의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비만 때문인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때문인지, 심리적 요인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요통은 많은 사람이 겪지만 다양한 원인과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므로, 가급적 정밀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특이적 요통의 주요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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