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특이적 요통: 움직임을 관찰하면 명료해집니다
대부분의 요통은 검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비특이적 요통에 해당합니다. 이학적 검사와 문진을 통해 진단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비특이적 요통을 진단하는 종류와 특징을 알아봅니다.
Jan 08, 2025
(*이 글은 재활의학과 의사, 물리치료사, 운동 전문가가 함께 작성했어요!)
요통은 움직임으로 또렷히 말합니다.
요추 골절이나 전방위증 같은 원인들은 해부학적인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X-ray나 MRI, 혈액 검사 등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요통은 명확한 요인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요통의 원인은 인대와 관절 손상, 코어 근육의 약화로 인하거나, 심인성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각 원인을 발견하는 진단 방법은 이학적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문진을 통해 진단하기도 합니다.
먼저, 이학적 검사를 통한 진단 방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ASE 1. 인대와 관절 손상으로 인한 요통
인대나 관절 손상에 의한 요통은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영상 촬영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대신 손상된 인대나 관절 부위에 의도적으로 스트레스를 증가 시키며 증상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1️⃣ 요추 염좌
요추 염좌는 무거운 물건을 잘못 들어 올리거나 낙상한 경우 요추 사이를 이어주는 극간 인대(Interspinous Ligament)나 골반과 허리를 이어주는 장요인대(Iliolumbar Ligament)가 손상되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Straight leg raise test] 극간인대 검사

극간인대 염좌의 경우 손상되는 순간 허리 부위에서 즉각적인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환자는 바로 눕고, 검사자는 환자의 다리를 잡아서 무릎을 완전히 핍니다. 그 후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이때 허리 부위에서 통증이 재현 된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Faber test] 장요인대 검사

장요인대 염좌의 경우 골반 부위와 허벅지 앞쪽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척추를 비틀거나 구부릴 때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환자는 바로 누워서 환측 다리를 반대 쪽 무릎 위쪽에 올려놓습니다. 검사자는 한 손으로 반대쪽 장골을 잡아 고정하고, 반대 손으로 무릎을 잡아 아래로 내립니다. 이 때 골반 부위에서 통증이나 불편감이 재현 된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2️⃣ 천장관절증후군
천장관절증후군은 천골과 장골을 연결해주는 인대가 손상되어 관절이 불안정해져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만성 요통 환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비중이 높은 질환이죠. 다만 증상이 경미한 경우 이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 [Faber test] 천장관절 검사

환자는 바로 누워 환측 다리를 반대 쪽 무릎 위쪽에 올려 놓습니다. 검사자는 한 손으로는 반대쪽 장골을 잡아서 고정하고, 반대 손으로는 무릎을 잡아서 아래로 내립니다. 이때 다리가 잘 내려가지 않고 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 양성 반응입니다.
✅ [Gaenslen's test] 천장관절 검사

환자는 바로 누워서 한쪽 다리를 침상 아래로 늘어뜨립니다. 검사자가 반대편 다리를 가슴 쪽으로 끌어 당길 때 떨어뜨린 다리 쪽 엉치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양성 반응입니다.
CASE 2. 코어근육 약화 및 부조화로 인한 요통
우리는 움직일 때 심부 근육을 수축시켜 허리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근육들이 느리게 수축되어 허리를 제대로 보호할 수 없습니다.
허리를 보호해야 할 근육들이 적절한 순간에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인대나 관절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고, 누적된 스트레스는 인대나 관절의 손상으로 이어져 요통을 유발하게 됩니다.

척추 깊숙한 곳에 위치한 복횡근이나 다열근 같은 심부 근육은 척추 안정성을 형성하고, 조직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실제로 다열근의 두께는 후관절이나 디스크의 퇴행 정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었습니다.
1️⃣ 운동 손상 증후군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나 부상 등으로 인해 움직임에 제한되는 부위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잘 움직이는 다른 부위에서 그 움직임을 보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체 운동 조절 능력이 망가지게 되면 신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능도 상실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햄스트링이 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뻣뻣하다면, 햄스트링 대신 허리를 집중적으로 늘리게 되면서 허리인대나 디스크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손상된 운동 능력은 허리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허리부위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서 요통 유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요추 움직임 조절 선별검사(Lumbar Movement Control Screen)
운동 손상 증후군을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요추 움직임 조절 선별검사(Lumbar Movement Contral Screen)이 있습니다.
ZHAW(취리히 응용과학대학)의 물리치료학 교수 Hannu Luomajoki가 개발한 선발검사로 6가지로 구성된 검사법을 통해 요추의 다양한 움직임 조절 능력을 평가합니다. 각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 운동조절 능력이 손상되어 허리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 [Waiters bow] 고관절 움직임 대신 요추의 움직임 보상

환자는 바르게 선 자세에서 허리를 숙입니다. 허리를 숙였을 때 고관절이 50~70도 정도 굴곡되는 반면 허리는 중립을 유지합니다. 허리를 숙였을 때 고관절이 50도 미만으로 굴곡되거나 허리가 둥글게 말린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 [Dorsal tilt of pelvis] 골반과 요추의 협응 움직임 평가

환자는 바르게 선 자세에서 허리 뼈만 앞으로 기울였다가 원래자세로 돌아옵니다. 등뼈는 중립자세를 유지한 채로 허리와 골반만 움직입니다. 골반이나 허리는 움직이지 않고 등뼈가 움직인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 [One leg stance] 골반의 안정성 능력 평가

환자는 양발의 너비를 12cm정도 벌린 상태로 서 있습니다. 그 후 한 발로 지탱했을 때 배꼽의 움직임을 평가합니다. 좌우의 움직임 차이가 2cm이상으로 나타난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 [Sitting knee extension] 햄스트링 움직임 대신 요추 움직임 보상

환자는 앉은 자세에서 한쪽 무릎을 폅니다. 무릎을 폈을 때 요추 전만의 커브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릎을 폈을 때 허리가 둥글게 말린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 [Rocking backwards - forwards] 고관절 움직임 대신 요추 움직임 보상

환자는 네발 기기 자세에서 허리의 중립자세를 유지한 채로 골반을 앞뒤로 움직입니다. 골반을 뒤로 움직였을 때, 고관절이 120도 정도 굴곡 되는 반면, 허리는 중립을 유지합니다. 골반을 뒤로 움직였을 때 허리가 둥글게 말리고, 골반을 앞으로 움직였을 때 허리가 젖혀진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2️⃣ 신경 포착
신경 포착은 신경이 주변 구조물에 의해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압박 되는 현상으로, 정상적인 신경 움직임이 제한되면 신경에 필요한 영양 공급 및 신경 전달 기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요통 또한 신경 포착(Entrapment)되는 경우 각종 통증이나 감각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근육에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경우, 미세한 상처가 반복되면서 일종의 흉터 조직을 형성하게 되는데, 신경 주변에 위치한 근육에서 이런 흉터 조직이 생기면 신경 포착을 유발하여 통증이나 저린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이상근에 과도하고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경우 상둔신경이나 하둔신경, 좌골신경이 지배하는 감각 및 운동 영역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 이상근 부위에 의도적인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 증상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단합니다.
✅ [Active piriformis Test] 엉덩이 통증 검사

환자는 옆으로 누워서 환측 다리를 외회전한 상태로 들어올립니다. 검사자는 이를 손으로 막아서 제지합니다. 이 때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재현 된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 [FAIR Test] = (Flexion/Adduction/Internal rotation) 이상근 검사

환자는 환측 다리가 위쪽에 위치하도록 옆으로 눕습니다. 고관절은 60도 정도 굽혀줍니다. 검사자는 한 손은 골반을 잡아서 고정하고, 반대 손으로는 무릎을 잡아서 아래로 내립니다. 이 때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재현 된다면 양성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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